Griffin Watching Over Scania

19세기 후반의 영국 자전거 페달 크랭크와 500년 전 이상의 역사를 가진 그리핀이 합쳐져 세계적으로 유명한 트레이드마크가 탄생하였다.

1896년 영국 자전거 제작회사 험버사(Humber & Co.)는 스웨덴 남부 말뫼시에 자회사를 설립했는데, 그로부터 4년 뒤 이 회사의 운영권은 Maskinfabriksaktiebolaget Sc ania라는 신생 회사에 넘어가게 되었다. 이로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 이 회사는 설립 문서에도 나와 있듯이 빌라서피드(전륜 페달식의 초기 자전거)와 기계 장치류의 제조 및 판매에 집중하는 한편 기계 제작 공장도 함께 운영했으며, 회사의 이름을 시장에 알리기 위해 깔끔하게 디자인된 자전거 스프로켓에 회사명을 새겨 넣어 판매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Maskinfabriksaktiebolaget Scania는 곧 사업 범위를 크게 넓혀 고무 기계, 진공 청소기, 정밀 기어 휠 등과 더불어 트럭과 자동차 생산에도 발을 들여 놓았다. 이 회사는 스웨덴 최남단 지방의 고대 라틴 명칭인 테라 스카니아(Terra Sc ania)의 이름을 따 회사명을 스카니아라고 정했는데, 기원 3세기부터 존재했다고 알려진 이 지방은 오늘날 스코네(Skane)라고 불리고 있다. 이 회사를 상징하는 신비스러운 그리핀 문양 역시 이 지방의 15세기 문장에서 빌려온 것이었다.

자전거 페달 크랭크 모양의 심볼 그리고 스카니아 명칭과 그리핀 문양은 1901년 말뫼시 Maskinfabriksaktiebolaget Sc ania의 첫 번째 공식 트레이드마크로 스웨덴 특허 등록청 (PRV)에 등록되었다.

Maskinfabriksaktiebolaget Sc ania는 자동차 및 트럭 제조 사업이 큰 성공을 나타내자 점차 자전거 생산을 축소하기 시작하더니 얼마 뒤에는 자전거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되었다. 하지만 페달 크랭크 심볼은 트럭 위에 계속 남겨 놓았다.

 

1910년 스카니아는 엔진과 차량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경쟁업체였던 Vagnfabriks Aktiebolaget i Sodertalje(VABIS , 바비스)에 합병을 제안했다. 1891년 설립된 바비스는 자동차와 트럭은 물론 철도 객차까지 생산하고 있었는데, 1911년 이 두 회사가 합쳐져 탄생한 새로운 회사 AB 스카니아-바비스는 말뫼시와 소더탈예(Sodertalje)시의 사업을 거의 독차지하다시피 했으며, 이 때 새로운 기업 로고도 디자인되었다. 회사 임원들 은 시장에 잘 알려진 심볼을 통해 자사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하는 일이 시급하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페달 크랭크와 그리핀 문양에 스카니아와 바비스 이름을 넣은 최초의 공식 트레이드마크를 개발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때까지도 이 소중한 트레이드마크에 규격화된 치수를 적용하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스카니아-바비스는 그저 트레이드마크의 모양에 관한 간단한 설명만을 첨부한 채 PRV에 신청서를 제출하였고, 1954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트레이드마크의 정확한 비례와 색상 및 용도가 규정되었다.

이리하여 두 종류의 트레이드마크가 규격화되었는데, 하나는 페달 크랭크의 윤곽선만을 규정한 단순한 버전이었고, 다른 하나는 청색, 적색, 금색, 은색 등의 색상까지 규정한 보다 세밀한 버전이었다. 이 트레이드마크는 전세계 대부분의 나라에 등록되어 트럭, 버스 및 엔진을 생산하는 선두적인 메이커로서의 스카니아의 이미지를 강화하는데 큰 몫을 하게 되었다.


1968년
회사는 페달 크랭크와 그리핀이 담긴 트레이드마크의 사용을 중단하였다. 메르세데스의 스타 엠블럼과 혼돈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는 다임러-벤츠 측의 주장을 받아들인 결정이었다. 그리고 이듬해인 1969년 스카니아-바비스는 항공기와 자동차를 생산하는 사브(Saab)사와 합병하여 사브-스카니아 AB 라는 회사를 출범시키고 트럭과 버스 모델에는 단순히 SCANIA 라는 글자만을 새겨 넣었다. 그렇지만 여전히 일부 모델에는 새로운 스카니아 로고와 더불어 하얀 바탕에 그리핀이 그려진 별도의 로고도 함께 제공되었다.


1984년
사브-스카니아는 부활의 날만을 기다려온 그리핀을 드디어 다시 불러들여 새로운 트레이드마크를 고안했다. 다만 이번에는 페달 크랭크 대신 수직으로 배열된 두 개의 타원이 추가되었고, 새로운 회사명과 그리핀은 그 중앙부에 공통 요소로 넣어졌다. 이 심볼은 뉴욕 UN 건물 앞에 전시된, 총알이 나가지 못하도록 총열을 한번 홀쳐 매듭지어 놓은 권총 모양의 조각 작품으로 가장 잘 알려진 아티스트 칼 프레데릭 로이터스워드(Carl Fredrik Reutersward)가 창조한 것이었다. 로이터스워드는 스카니아의 트레이드마크 전통을 계승하기 위해서는 금관을 쓴 그리핀을 반드시 새로운 로고의 기본 요소로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1995년 5월 스카니아는 다시 독립 회사로 분리되어 나왔고 따라서 스카니아 심볼도 바꿔줘야만 했다. 하지만 그리핀 문양은 그 대로 두기로 결정했다. 첫 번째 버전이 채택되지 않은 탓에 디자인 팀원들은 24시간 내에 다시 새로운 디자인을 창조해야만 했다. 이들은 가까스로 기한을 맞출 수 있었으며, 다행히 이사회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새로운 스카니아 심볼이 공식 탄생하게 된 순간이었다.


스카니아 사장 겸 CEO 레이프 오스링(Leif Ostling)은 전 종업원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다음과 같이 전했다. “이 심볼은 깊고 풍부한 스카니아의 전통을 계승하는 동시에, 21세기를 넘어 지속적인 성공을 이어나갈 현대적인 브랜드 이미지도 잘 보여주고 있다. 스카니아-바비스 시대에서 가져온 페달 크랭크는 당시의 영예를 상기시켜 주고, 그리핀 문양은 과거 스카니아 심볼에 담긴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준다. 강인함, 스피드, 빈틈없음 그리고 용기를 상징하는 이 전통적인 심볼은 오늘날의 스카니아와도 일맥상통한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