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man Roads Empire Builders
로마인들은 거대한 제국을 이어주는 놀라운 도로 시스템을 건설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 중 일부 구간은 지금도 여전히 자동차 등이 이용하는 어엿한 도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약 2,000년 전, 로마 제국이 세력을 확장하고 그 지배력을 오랫동안 건실하게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효율적인 통신 및 교통 체계 그리고 광범위한 도로 시스템이 확보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그들이 만든 도로 중 일부는 오늘날에도 건재함을 과시하며 사람들의 통행을 돕고 있다. 로마 제국은 아프리카 북부부터 스칸디나비아, 그리고 영국 중부부터 아시아 깊숙한 곳까지 세력을 떨치고 있었고, 따라서 서신과 화물을 신속하게 배달하고 자신이 지배하고 있는 넓은 영토를 오가며 군대를 이동시키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도로가 반드시 필요했다.
이들이 구축한 제국 우편 서비스는 황제, 의원, 총독, 장관 및 장군 간에 서신 및 소포를 전달해 주었는데, 현재의 기준으로 보더라도 나무랄 데 없는 신속함을 과시했다. 인간과 말이 결합된 급송 시스템은 하루에 거의 200 킬로미터를 이동할 만큼 효율적이었다.
그렇다고 꼭 중요 문서들만이 이 초고속 배달 서비스의 혜택을 본 것은 아니다. 한 예로 이탈리아 북서부 지방에 위치한 아오스타 계곡에서 눈과 얼음을 채취해 황제가 기거하고 있는 로마 궁전으로 실어 나르기도 했는데, 이 재료들은 버드나무 가지로 만든 특수한 단열 용기에 넣어져 운반되었으며, 황제가 베푸는 연회에 올릴 아이스크림을 만드는데 주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일반인들의 통행 속도는 그리 빠른 편은 아니었다. 도로를 이용하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여행과 운반은 고된 노동인 경우가 허다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에는 걷는 것이 가장 대중적인 교통 수단이었고, 좀더 부유한 시민들은 말을 타거나, 또는 말 4마리가 끄는 2륜 마차를 타고 여행을 하기도 했다.
오스티아 항구에 물품이 도착하면 보트에 실어 티베 강을 오르거나, 또는 떡갈나무로 만든 육중한 바퀴가 달린 황소가 끄는 짐수레를 이용하기도 했다. 일반인들은 이들에게 돈을 지불하고 몸을 실었다. 스포크가 있는 바퀴는 오직 2륜 전차에만 쓰였으며, 속도 역시 훨씬 빨랐다. 지금으로 비교하자면 이탈리아 스포츠카쯤 되는 셈이다.
로마 제국이 절정기를 구가할 무렵, 로마의 인구는 백만에 이르렀고 교통도 걷잡을 수 없이 혼잡해졌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베스파시안 황제는 도시에서 지켜야 할 교통 법규를 제정하도록 명령했다. 낮에 화물을 싣고 로마를 드나들지 못하도록 금지한 것도 그에 따른 대책이었다. 그래서인지 로마는 밤이 되면 오히려 더욱 번잡해졌다. 짐 수레들의 삐걱거리는 소리와 어둠 속에서 길을 찾기 위해 운전자들이 외치는 고함 소리가 시민들의 단잠을 방해했을 정도다.
로마의 도로건설은 정부가 적극 나서 추진한 사업으로 자금은 주로 공금으로 마련했다. 여기에 추가하여 도로가 지나는 곳에 위치한 도시들도 그들이 입은 혜택에 대한 대가로 일정 금액을 출연했다. 도로가 그들의 핏줄임을 인정한 것이다. 측량 조사관들은 언제나 가장 가깝고 가장 건설이 용이한 경로를 선택하기 위해 노력했다. 정부가 결정한 도로가 사유지를 관통하더라도 땅 주인에게 보상금을 주거나 하지는 않았다. 일체의 협상 없이 토지를 강탈한 셈인데도 땅 주인들은 오히려그들로부터 토지를 빼앗아간 도로 관리관들에게 돈을 상납했다. 그 이유는 도로변에 여인숙이나 상점을 열어 이득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실제론 로마 도로 근처에서 쉴 곳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숙박 시설이 있긴 했지만 그곳에서 하룻밤 묵으라고 권장하는 이는 별로 없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도로변에 수레를 세워 놓고 미리 준비한 음식으로 허기를 달래고 잠을 잤다. 부유한 사람들은 요리사와 경호원까지 대동하고 여행을 하였으며, 어둠이 내리면 인근에 천막을 치고 휴식을 취했다. 또 어떤 이들은 보다 안전하고 편안한 잠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자주 이용하는 도로 변에 아예 자신만의 집을 몇 채 지어 놓기도 했다.
이 도로 시스템은 로마에서 처음 시작되어 인근 지방 도시로 연결되어 나갔다. 제국이 확장되면서 도로 역시 점점 넓은 영역으로 확대되었으며, 마침내 로마를 중심으로 방사상의 도로 네트워크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나날이 범위를 넓혀가는 로마 도로를 건설하기 위해, 노예, 군인, 검투사, 막노동꾼, 행정관, 도급업자 등 실로 다양한 인력이 동원되었다.
도로는 언제나 직선 형태로 건설되었고, 1,000 걸음에 해당하는 1 “마일”을 지날 때마다 하나의 구간으로 지정했다. 지금으로 치면 1킬로미터에 해당하는 거리로, 측량 조사관들은 각 구간의 거리를 측정하면서 1마일 지점마다 마일스톤(이정표)을 설치했는데, 여기에는 해당 구간의 건설 일자와 보수 기록 등이 담겨 있었다. 오늘날 우리가 로마 도로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마일스톤 덕분인 것이다.
한 구간에 대한 측량이 끝나면 곧바로 터파기 공사에 착수하였다. 그리고 제방을 사이에 두고, 도로 양쪽에 배수로를 만들기 위해 도랑을 팠다. 터파기를 마친 다음에는 노면이 제자리에 고정될 수 있도록 양쪽에 연석을 늘어 놓았다. 그리고 배수를 돕기 위해 갖가지 종류의 자갈을 채워 넣었으며, 마지막으로 노면을 이루게 될 납작한 돌(포장석)을 빈틈없이 깔았다. 습지대를 통과하는 도로에는 주변보다 높은 나무 둑길을 만들었는데, 주요 도로들은 폭이 12미터에 달하기도 했지만, 포장은 가장 중요한 도로에 한하여 실시되었다.
이 같은 방식으로 건설된 도로들은 내구성이 매우 뛰어나, 심지어 오늘날에도 일부 구간들이 본래 상태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이들은 로마 외곽을 비롯한 여러 곳에서 아직도 현대식 자동차 등이 이용하는 어엿한 도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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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건설 방법
로마 도로의 건설 공정은 측량 조사관들이 경로를 측정하고 계획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며, 이어서 도로가 가장 짧은 경로를 지날 수 있도록 위치를 표시한다.
1. 도로가 들어설 자리에 터파기를 하고, 그 양쪽에 연석을 늘어 놓는다.
2. 연석 사이에 돌을 비롯한 갖가지 종류의 적절한 재료들을 부어 기층을 만든다. 이는 배수를 돕고 도로 이용자들의 하중을 지탱하기 위해서다.
3. 그 위에 납작하고 넓은 돌들을 빈틈없이 깔아 노면을 만든다. 포장면은 중간 부분이 높고 양쪽으로 완만한 경사를 이루며 내려가는데 이는 빗물이 노면을 타고 내려와 배수로로 흘러가도록 하기 위해서다. |
참고 문헌: <로마인들의 도로> (원제: The Roads of the Romans, 저자: Romolo Augusto Staccioli, 출판사: Getty Trust Publications: J Paul Getty Museum, 출판년도: 20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