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주한 스웨덴 대사
한국 주재 외교관 등으로 구성된 문학 모임 ‘서울문학회’를 창립할 정도로 한국 문화를 사랑하는 라르스 바리외 주한 스웨덴 대사와 팀스카니아 노선희 편집인이 나눈 한국과 스웨덴, 그리고 스카니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Q. 한국에 오신 지 얼마나 되셨는지요?
A. 올해로 벌써 4년이 됐네요. 한국과 스웨덴은 주변 강국들에 둘러싸인 반도국가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어 남다르게 다가 왔습니다. 사람들이 융화를 잘하고 공손한 점도 비슷하고, 스웨덴에서도 집에 들어가면 신발을 벗는데 이 점도 한국과 같더군요. 스웨덴이나 한국이나 수출에 주력한다는 점도 공통점이죠. 스웨덴 내수 시장이 작기 때문에 항상 세계 시장을 염두에 에서 제작한 것입니다. 핸드폰 단발기하면 한국이 떠오르는 반면, 현재 핸드폰을 작동시키는 시스템 시장은 스웨덴이 주도하고 있죠. 하지만 스웨덴의 주력산업이 철강업이었던 적도 있었죠. 한때 세계 조선대국이었던 스웨덴의 명성이 일본을 거쳐 한국으로 이동하였듯이 주력산업 구도는 자연스럽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룹 아바의 음악, IKEA와 같은 스웨덴의 디자인이 널리 사랑받고 있는 것을 보면, 지금은 스웨덴의 소프트 파워의 힘이 더 커진 것 같네요.
Q. 올해 한국과 스웨덴 수교 50주년을 맞이했지요?
A. 역사에서 50년은 길지 않은 시간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현대사에선 결코 짧지 않은 기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스웨덴은 6.25 사변 당시 현 서울 국립의료원의 전신인 ‘스웨덴 적십자 야전병원’ 설립을 시작으로 오늘날까지 휴전선 비무장 지대에서 중립국 감독위원으로 그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년간 스웨덴이 전쟁을 비켜간 것을 제외하곤, 한국과 스웨덴 모두 지난 50년간 산업화, 현대화 그리고 민주화를 이루는 과정을 함께 거쳐 왔다고 생각합니다.
Q. 스웨덴에 대해 중립국으로서 부정적인 시각도 있는 것 같은데요…
A. 전쟁에 있어서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이지 스웨덴은 중립국이 아닙니다. 현재 유럽연합 EU 의장국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고, 특히 세계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UN 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습니다.
Q. 한국 주재 외교관 등으로 구성된 문학 모임 ‘서울문학회’의 창립인이며, 관저에 한국 문인들을 초청해서 한국 문화의 밤도 종종 가지신다고 들었습니다.
A. 지금까지 일본, 미국 등 외국에 부임할 때마다 그 나라 문화에 대해 더 깊이 알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특히 한국 문학은 고등학교 시절 감명 깊게 읽은 한국 소설 때문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지금은 영어로 낭송을 하지만 한글을 열심히 익혀 한국어로 할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Q. 부인께서도 한국적인 것을 좋아하신다고요.
A. 제 아내는 텍스타일 디자이너인데 한지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답니다. 한지를 가늘게 자른 뒤 꼬아서 줄을 만들고 이를 이용해서 태극기의 4괘 등 한국적인 것을 모티브로 직조작품을 만듭니다.
Q. 스웨덴에서 한국의 이미지는 어떤가요?
A. 한국은 산과 계곡의 경치가 수려한, 실로 아름다운 자연을 가진 나라입니다. 특히, 서울의 경우 어디서나 산을 볼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이죠. 스웨덴의 경우 국토가 한국의 5배나 되지만 서울과 같은 지형을 가진 곳은 흔치 않아요. 일본 도쿄에서도 몇 년간 지냈지만, 고층 건물, 집들 뿐이지 자연을 느낄 수 없지요. 이런 한국의 매력에 대한 홍보를 많이 해서 한국을 방문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외국에서 한국에 대한 뉴스는 북한과 관련된 부정적인 뉴스가 대부분 이어서 안타까워요
Q. 스카니아에 대해서도 좀 여쭤보겠습니다. 스웨덴에서 스카니아는 어떤 기업인지요?
A. 스카니아는 스웨덴의 대표적인 기업입니다. 고속도로변 스웨덴 본사를 지나다보면 주차장에 도열해 있는 스카니아 트럭들이 장관을 이루지요. 제가 어릴 적엔 스카니아-바비스(SCANIA-VABIS)란 이름이었는데, 위풍당당한 스카니아 트럭은 저 뿐만 아니라 늘 그렇듯이 모든 소년들의 로망이었죠.
Q. 스카니아 트럭은 이미 1960년대부터 한국시장에 선보였고 1995년 공식 설립된 스카니아코리아 역시 한국에 진출한 1세대 스웨덴 기업들 중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스카니아코리아에 대해 바라시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A. 계속해서 스웨덴의 자랑스러운 기업으로 남길 바랍니다. 스카니아코리아는 한국에 진출한 스웨덴 기업의 중요한 성공사례입니다. 변함없이 최고, 최대 상용차 메이커로 자리매김하길 바랍니다.
Q.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이루고 싶으신 점은?
A. 한국에 스웨덴을, 스웨덴에 한국을 더 알리고 싶습니다. 양국간 보다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지향하다 보면, 작은 개선점들이 오랜 기간 축적되어 큰 변화를 이루어 낼 것이라 믿습니다.•


